연극 '임차인' 공연 후기 (약간의 스포 포함) 해피포터 이야기



지난 토요일 나의 스승과 함께 대학로를 찾았다.

'임차인', 사색의 향기에서 나에게 준 두번째 연극 선물이다.

지난 연극과는 달리 객석을 다 메우고도 보조석까지 가득 차버린 소극장 안.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불은 꺼지고...

***

 

1)
한 여자가 새로 이사온 집에서 짐을 푸는 장면이다.

윤소정을 떠올리게 하는 길해연.
마파도를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지만 영화에서 깊은 인상을 주었기에
기대하고 보았고 그녀의 연기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내가 새로 이사온 사람이라면 신고하고 싶을 정도로 억지스럽게
본인의 옛이야기를 늘어놓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2)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택시 안이다.

양화 '괴물'에서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 배우. 김뢰하.
하지만 기대보다는 대사가 많지 않아서 아쉬었다.

택시기사의 고달픈 현실을 보여주는 신덕호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3)
어느 부부의 편안하고 따분한 오후의 모습이다.

김뢰하의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편안하고도 안정된 대사와 몰입하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그 게가 진짜 게인지 궁금하다 ㅎ


4)

한 여인이 길을 잃고 마을에서 방황하고 있다.

그러다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누군가를 발견한다.
그러다 이어지는 일종의 반전...

***

난해한 내용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역시나 나에겐 아직 ^^ 어려웠다.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들의 생각속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늘어놓는 모습 속에서 사람에게 상처받고
인간이 아닌 동물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받는 장면을 통해 무언가의 메세지를 던지려는 것이 아닐까.

극이 바뀔때마다 휴대폰을 건네는 장면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제1회 윤영선 페스티발에 함께 했다는 기쁨과 여러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력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연극은 나에게 오르기 힘든 산과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조금씩 그들이 사는 세상속에 발을 담그는 느낌이 좋다.

아쉬운 점은 6인석인듯한 좌석을 7명으로 빼곡히 채워서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꼈다.
극단의 어려움은 알지만 관객을 위한 배려는 좀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인듯 하다.

혼신을 다한 연기를 보여준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드리며
좋은 기회를 선물해준 사색의 향기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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